생각에 차별화를 두지 마세요!
나보다 생각이 많은 사람?
하루 24시간 두뇌 풀가동!
생각으로 가득 차 정작 해야할 일은 못 하고 하루가 가버리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은 생각에 지쳐 깨어있는 시간이 넌덜머리가 났다.
그런 날에는 하루종일 잠만 잤다.
잠 자는 도중에도 생각은 끊이질 않아 수면의 질도 떨어져버렸다.
그렇게 아침이 오면, 또 다시 생각에 몸서리 치며 눈 뜨기 조차 싫었다.
이런 나에게 마음을 보살펴주는 선생님이 말을 했다.
- "생각은 생각이에요."
무슨 말인지...
도통 무슨 말인지 몰라 허공을 쳐다봤다.
선생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 "무슨 생각하세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요? 그것도 생각입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맞아요. 생각이에요. 근데요?
-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나요?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버스를 타고 왔고, 글쎄요... 몇시에 도착하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 "맞아요, 그것도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흘러갈 뿐이에요.
당신의 감정에 큰 동요를 주지 않아요. 그런데 왜 다른 생각은 당신을 괴롭힐까요?
당신을 괴롭히는 생각을 생각이라고 인지하세요.
모든 생각의 가치는 동일합니다.
'머리를 감고싶다', '죽고싶다' 이 두 가지 생각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그냥 두 가지 모두 생각일 뿐입니다. 동일한 가치를 가진 생각일 뿐이에요.
그 생각이 당신을 헤칠 수는 없어요. 결국 생각만 할 뿐, 행동하는 나는 없어요.
그 생각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그렇다,
몇시에 도착하지?, 머리 감고싶다! 라는 생각은
내 기분을 좌우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정리되지 않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그 날의 나를 사로잡아 허우적거리게 했다.
이해가 갈 듯 말 듯한 선생님의 말을
선생님은 마지막 한 문장으로 단 번에 내 머리 속을 정리해줬다.
"생각에 차별화를 두지 마세요! 흘러가게 두세요."
여태껏 생각에도 가치를 매기며 나를 갉아왔던 시간들이 억울해졌다.
결국 생각은 생각일 뿐인 것을.
앞으로 모든 생각을 동등하게 여겨야겠다.
그 어떤 생각이 나를 헤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2022.02.16.
오후 반차쓰기 딱 좋은 눈 내리는 수요일
P.S 사진은 생각 비우기 딱 좋은 노을지는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