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ies/Diary

팔레트, 그리고 나

어몽스트 2022. 2. 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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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담은 팔레트는 어떤 색들로 가득 차 있을까?


 

긴 머리보다 반듯이 자른 단발이 좋아.
오 왜 그럴까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해.
그림보다 빼곡히 채운 팔레트, 일기, 잠들었던 시간들 i like it. I’m twenty five.
날 미워하는 거 알아.
I got this. I’m truly fine.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아이유는 25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데,

31살이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유의 팔레트 노래를 들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 든다.

마냥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아닌, 애매한 감정.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
미운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해하며 조금씩 좋아해 가는 것.

'나'라는 팔레트 안을 어떤 색으로 채울지 알아가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

흐릿한 파스텔 색보다는 뚜렷한 원색을,
남들보다 조금 튀는 색의 양말을,
일기, 손글씨, 편지, 하늘보기,
햇빛, 산책, 무계획 여행, 오래된 친구, 낡은 사진첩,
춤, 노래, 보통의 하루, 말대꾸, 달리기, 걷기

 

지금 막 서른인데, 나는 절대로 아니야.
근데 막 어른이 돼 아직도 한참 멀었는데.

가사 속 지드래곤은 지은이에게 말을 한다.

 


지금 막 서른 하나인데, 나는 절대로 아니다.
근데 막 어른이 돼, 아직도 한참 멀었는데 말이다.

 

언제쯤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른들은 어떻게 어른이 된 걸까?

 

나는 지금 어른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를 담은 팔레트는 어떤 색들로 가득 차 있을까? 

앞으로 담아갈 나의 팔레트가 기대가 돼.

 

 

 

2022.02.21

며칠을 저장해두며 미룬 일기를 써낸 후련한(?) 월요일

오늘은 어떤 색으로 날 채웠을지 문득 궁금해지는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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