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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서울에 다녀왔어. 날씨가 좋으니 집에 있으면 괜히 우울해지는 거 있잖아. 그래서 요즘은 주말마다 움직이려고 약속을 잡곤 해. 계획이 없는 난, 계획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서울로 갔어. 물론, 어디갈지 계획 없는 나는 모르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러 가려는데 교통 카드가 어디 있나 생각을 해보니까 글쎄, 없는 거 있지? 얼렁뚱땅 지갑도 안 들고 서울에 온 거 있지. 어이가 없는데 그런 내 자신이 웃기고 사랑스러웠어. 이런 마음 이해되니? 그 와중에 책은 챙겼더라.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이 웃겨서 서론이 길어졌네. 첫 번째 도착한 곳은! 종로의 한 카페였어. 노우즈라는 카페를 들렀어. 사실 에스프레소 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브런치까지 함께하는 노우즈 2층 카페로 왔지...

초록이 물드는 계절 산의 정기를 받아 올 한 해를 잘 견뎌보자 하는 마음에 북한산 언저리에 다녀왔어. 난 원숭이 띠인데 글쎄 삼재라지 뭐야. 뭐... 큰 상관관계는 없지만 우선 자연의 정기를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말 한마디 붙여봤어. 북한산 근처에 카라반과 글램핑장이 있는 거 알고 있어? 교통편도 편해서 좋더라고! 근처에 장 볼 수 있는 농협마트도 있으니까 참고하도록 해. Tip! 농협 마트에 들러 장을 보러 가고 싶다면, 삼천리골입구. 56사단북한산부대 정류장으로! 바로 글램핑장으로 가고 싶다면 세븐차이나를 찾아가면 금방이야! 나는 카라반을 예약했지🚐 3시 입실이라 시간 맞춰 예약해둔 카라반에 짐을 두고 둘레길을 따라 진관사라는 절에 가보았어. 사찰로 이어지는 둘레길 정면에는 북한산이 보여서 경치가 ..

누가 말했던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생명이 피어오르는 냄새가 나고 햇빛은 만개하고 서늘한 바람 끝에 따스함이 묻어있는 요즘이 나에게 가장 잔인하다.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것들만 기억하게 한다. 그렇게 무너져 내린다. 나는 한 없이 조용히 무너져 내리는데 창문 틈새로 보이는 4월은 눈이 부시다. 그때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걸까, 무너져내리는 이 지금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한 때가 되겠지. 그러니 너무 노여워 말아야지. 너무 노여워말아야지. 그렇게 또 잔인한 4월은 올 테니.